청와대 들어서는 시민들<YONHAP NO-3296>
국민대표 74인을 비롯한 시민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개방은 74년 만에 처음이다. 2022.5.10 /인수위사진기자단

한국 현대사에서 최고 권력자들의 전유공간이었던 청와대가 74년 만에 국민의 품에 안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문화재청은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과 청와대 정문 사이에서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오전 11시 37분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했다.

청와대의 철문이 열리는 순간, 손에 매화꽃을 든 국민대표 74명이 첫발을 내디뎠다. 국민대표에는 지역주민, 학생, 소외계층, 외국인 등이 선정됐으며, 매화는 윤 대통령이 봄이 가기 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의 실천을 가리킨다.

이날 청와대 개방 현장은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국회에 설치된 스크린으로도 실시간 중계되며 취임식 초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오전 11시50분께는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6천여명의 일반 관람객들이 정문과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청와대 경내로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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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일인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2022.5.10 /인수위사진기자단


입장객들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청와대 개방에 맞춰 이날 개막한 궁중문화축전 공연을 감상한 뒤 경내 곳곳을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개방에 앞서 이날 오전 7시에는 청와대 서쪽 칠궁과 동쪽 춘추관 인근에서 백악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도 활짝 열렸다. 1968년 1월 남파 무장공작원들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김신조사건 이후 54년 만이다.

아울러 정부는 보안지역으로 분류돼 지도에서 볼 수 없었던 청와대 일대도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브이월드'(https://map.vworld.kr)를 통해 공개했다. 브이월드에서는 그동안 녹색 산으로만 표시됐던 청와대 본관, 영빈관, 대통령 관저 등 건물과 대정원, 소정원, 녹지원 등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