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한국전력공사가 운 반면, 부동산 경기 호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웃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관련 실적이 있는 362개 공공기관 중 47%가 영업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손실이 컸던 기관은 5조8천억원대 적자를 낸 한전이었다. 지난해 유류 등 주요 발전 원료의 가격이 올랐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민생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전기요금은 그에 맞게 인상하지 못했다.
전기요금 인상 못해 수조원 적자
부동산 가격 올라 영업실적 호조
지난해 4분기 전기요금을 ㎾h당 3원 인상하긴 했지만 수조원대 적자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관건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쳐 지난해보다 유가가 더욱 폭등한 올해다. 올해 영업 손실이 2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4월27일자 12면 보도=전기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데… 여름 앞두고 등골 서늘한 한전)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해 이른바 LH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LH는 영업 실적에선 좋은 성적을 냈다. 무려 5조6천억원대 흑자를 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거래가 활성화됐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기관들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일반 병원 이용객이 급감한 탓에 2조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9천300억원)와 한국철도공사(8천881억원), 한국마사회(4천179억원), 한국공항공사(2천740억원) 등은 관광·레저 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봤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