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건설계약금 인상을 놓고 철근콘크리트연합회와 건설사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5월5일자 1면 보도='원자재가 갈등' 건설현장, 또다시 셧다운 위기) 수도권에서도 공사현장 셧다운이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대책회의를 개최, 수도권 내 공사 대금 조정 협의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를 대상으로 셧다운을 벌일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총 88개사 가운데 불참사들의 위임장을 받은 34개사가 참석했고, 이중 1개사를 제외한 33개사가 찬성해 97%의 찬성률로 셧다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8일 회원사 대표회의를 열고 정확한 셧다운 시점을 결정하기로 의결했다.
연합회측이 수도권 건설현장에 대한 셧다운을 선언함에 따라 공사현장 셧다운 사태는 전국구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앞서 호남·제주 지역에선 연합회 소속 52개 업체가 지난달 초 하루 동안 전국 200곳의 현장 가동을 멈췄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사흘간 현장 200여곳이 셧다운됐다가 공사 대금을 조정키로 하면서 가까스로 해제됐다. 대전·세종·충남, 대구·경북 등 회원사들도 수도권 사태를 관망하며 셧다운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시공사들에 공사비 증액 요구 공문을 발송했지만 대다수가 불성실하게 응해 셧다운을 결정하게 됐다"면서도 "다음 달 8일 전까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경우 철회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지난 1월부터 이어진 연합회와 시공사의 갈등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계약금 조정 문제가 원인이다. 연합회 측은 공사계약금 20%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공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