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2.jpg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공장에서 직원들이 퇴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수·합병 불발, 상장폐지 위기 등 악재가 이어졌던 쌍용자동차가 13일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비교적 자금력이 탄탄한 KG그룹이 쌍용차의 새 인수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상장 폐지 문제도 연말까지 시간을 번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쌍용차의 상장 적격성 유지 여부를 심의,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거래 정지 상태는 지속된다.

쌍용차는 2년 연속 감사의견을 거절 당해 상장 폐지 기로에 놓였다. 상장 폐지되면 인수자가 결정돼도 외부자금 유치가 어려워져 매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쌍용차 회생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그에 앞서 이날 쌍용차의 인수예정자는 KG그룹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비교적 자금력이 탄탄하고 KG스틸이 쌍용차에 철강을 납품한 경험이 있어 쌍용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인수대금으로 KG그룹 컨소시엄은 약 9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 주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본 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은 인수예정자를 결정한 후 본 입찰을 진행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으면 인수예정자에 매수권을 부여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예정자 선정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쌍방울그룹이 본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당초 개별적으로 인수에 도전하려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점이 입찰 담합에 해당한다면서 쌍방울그룹 측이 인수예정자 선정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