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제도가 실시되면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1주일 가까이가 지난 지금 매물 출현은 소폭 증가했다. 다만 세금·대출 규제가 여전하고 금리 인상 압박도 더해져, 매매 거래에 불이 붙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온라인상 경기도 아파트 매매 매물은 11만3천517건, 전세는 3만2천326건이었다. 제도가 본격 시행된 10일(매매 11만3천70건·전세 3만1천659건)과 비교하면 각각 447건(0.4%), 667건(2.1%)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매물 출현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가평군이었다. 10일 279건에서 13일 288건으로 3.2% 증가했다. 이어 안산 단원구(2.4%), 수원 장안구(2%) 등이 증가했다. 매물이 감소한 곳도 있었다. 같은 기간 연천은 63건에서 60건으로 4.8% 감소했고, 포천은 225건에서 218건으로 3.2% 줄었다.
1주일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매물이 확 늘진 않았지만, 해당 조치가 확정된 지난달 11일과 비교하면 매물 증가세는 뚜렷한 편이다. 한달 전인 지난달 11일과 이달 15일을 비교하면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13.6%, 인천시는 14.2% 증가했다.
매물이 늘고 있지만 대출 규제 등에 매입 수요는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오는 7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을 총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하는 조치도 예정대로 실시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지난 9일 기준 경기도는 전주보다 아파트 매매 가격이 0.03% 하락하고, 인천시는 0.04% 가격이 낮아지는 등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