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세제혜택에도 회원제골프장보다 일부 비싼 요금을 받는 등(2021년 11월 26일자 9면 보도=세제혜택 받는데 '바가지 요금'… 실체 드러난 '대중골프장 폭리') 영업을 이어 온 국내 대중골프장들이 지난 한해 48.6%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갖 세금감면 혜택을 받으면서도 코로나19로 몰려든 손님들을 겨냥해 이용료를 대폭 끌어올린 탓인데 이러한 대중골프장들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제혜택을 축소하는 정책 시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18.5%', 국내 대중골프장 '48.6%'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서천범)가 16일 발간한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전국 266개 회원제·대중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 분석, 제주도 제외)은 39.7%에 달했다. 지난 2020년보다 7.9% 포인트,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보다 17.2% 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래픽 참조지난해 12월 국내 유가증권시장 결산법인 595개사 영업이익률이 8.1%,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 영업이익률도 18.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 산업이 얼마나 높은 이익률을 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79개사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2%였으며 이마저 전년보다 4.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175개 달하는 국내 대중골프장 영업이익률은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이었던 지난 2019년에도 33.2%였던 수치가 2020년 40.6%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엔 48.6%로 치솟았다. 91개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4.2%를 나타내며 지난 2020년에 비해 6.0%포인트, 2019년보다 17.0%포인트 상승하며 역시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로 몰려든 이용객 업고 그린피·카트피 올린 결과"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이 같은 대중골프장들의 영업이익률 상승세 원인을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몰려든 골프장 이용객을 등에 업고 각 대중골프장들이 주 수입원인 그린피·카트피를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2년 간 국내 대중골프장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29.3%, 토요일 22.0%에 달했다. 회원제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비회원 그린피를 주중 15.1%, 토요일 12.5% 올렸다. 여기에 국내 골프 인구가 564만1천명으로 지난 2019년(469만6천명)보다 20.1%(94.5만명) 급증한 효과까지 봤다.이에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코로나19 특수로 이용료를 대폭 올리며 국내 골프장들이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정부는 비싼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들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 경우 대중골프장의 수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천정부지로 올라간 골프장 매매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골프장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3일 국무회의를 열고 4월 15일 국회에서 의결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공포했다. 이는 오는 11월 4일 시행된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