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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1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에 대해 '부적절한 인사'임을 강조하며 "의혹들에 대한 자료 제출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에 부정적 의견을 담는 방식으로 사안을 풀어나가는 데 대해서도 자료제출을 전제로 요구해, 한 후보자 측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보고서 없이 임명이 강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 박주민 법사위 간사와 김종민·김용민(남양주병)·최기상·김영배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박주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본다면서 한 후보자가 편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정파를 떠난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윤 대통령의 재판이 오는 19일에도 진행되는 등 법적분쟁이 여전한데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될 경우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고 했고, 최기상 의원은 한 후보자 임명을 서두르는 것이 검찰총창 임명을 위한 것 아니나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김종민 의원은 "한 후보자 임명은 국민 절반과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여우와 두루미'의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며 지명 철회를 당부했다.

이솝우화의 여우와 두루미는 서로를 식사에 초대해 놓고 여우는 두루미가 먹을 수 없는 접시에 음식을, 두루미는 여우가 먹을 수 없는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 접대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협치를 말하면서도 상대가 받을 수 없는 한 후보자 임명을 고집함으로써 여우와 두루미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청문보고서에 '부적격입장'을 남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영배 의원은 "간사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면서도 "협의가 이뤄지려면 저희들이 요구한 자료제출, 추가 답변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먼저 와야 한다"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인준 문제와 연계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인사청문회는 공직후보자가 그 공직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 두 사안은 별개의 문제로 보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