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민생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추경이 이른 시일 내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협치와 관련된 메시지가 없어 논란을 빚었지만, 이날은 국회 여야 의석을 지그재그로 한 바퀴 돌며 일일이 악수를 하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 보상 등의 내용을 담은 59조4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6일 만에 진행한 국회 첫 시정연설이어서인지 야당 의원들도 이석하지 않아 여야 의원들의 경청 속에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민생경제 위기" 추경 조속 처리
여소야대 정국 초당적 협력 요구
여야 지도부에 총리 인준 협조도
윤 대통령은 추경을 통한 소상공인의 온전한 손실보상 방침을 밝히면서 "2년간 코로나 방역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민생경제는 지금 위기"라면서 "이렇게 발생한 손실을 보상하는 일은 법치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기에 온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렵게 버텨왔던 소상공인이 재기 불능에 빠지고 결국 더 많은 복지 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 뻔하다"면서 "국민의 희생이 상처가 아닌 자긍심으로 남도록 (추경으로) 마땅히 보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저는 가지고 있다"며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인지 연설 후 여야 의석 사이사이를 오가며 본회의장을 지그재그 형태로 한 바퀴 통로별로 돌며 '릴레이 악수'를 나누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만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전환담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