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9명 "정년 끝나도 일하고 싶다"

/경기연구원 제공

전국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길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4월 전국 60세 이상 일하는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7.6%가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변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 46.3%, '돈이 필요해서' 38.1% 순으로 꼽았다. 일하길 희망하는 나이는 '평균 71세까지'였으며 응답자의 63%는 은퇴 전과 비교해 자신의 현재 생산성이 같거나 높아졌다고 답했다.

경기연구원 60세 이상 대상 설문조사

근무 희망하는 나이 '평균 71세' 나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기 때문에'

'고용 안정성 갖춘 일자리 중요' 답변 최다

이들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용 안정성(22.8%), 일의 양과 시간대(21.4%), 임금수준(17.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일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낮은 임금이 24.2%로 가장 높았지만, 신체적 어려움과 연령차별도 각각 17.4%, 14.1%로 조사됐다. 이에 이들은 연령차별 없는 고용체계(29.6%), 노인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24.5%), 수준과 경력에 맞는 일자리 연계(21.5%)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낮은 임금·신체적 어려움·연령차별… 불편 다수
"노인 노동자 고용 기준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실제 지난해 8월 나온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보면, 전국 60세 이상 인구 1천269만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577만명(45.5%)이었지만, 이들 중 4명 이하의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비율이 57.5%에 달했다. 임시직 및 일용직에서 일하는 노인 비율도 33.2%다. 월평균 임금도 167만4천원에 그쳐 전체 임금 노동자(273만4천원)보다 약 100만원이 낮았다.

김윤영 연구위원은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대우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며 "노인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근무환경의 즉각적인 개선을 위해 노인 노동자 고용 및 활용 기준에 관한 지역별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