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치명적인 뇌사상태에 빠뜨리는 'CIH 바이러스'의 활동일(26일) 앞두고 보안 업체들이 일찌감치 경고와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 컴퓨터 보안관련 기업들은 최근 CIH 바이러스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캠페인 및 복구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자사 홈페이지(www.ahnlab.com)와 e-메일 등을 통해 'CIH 바이러스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피해 최소화를 위해 'CIH 비상 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안철수연구소측은 웹 회원과 고객에게 예방 안내메일을 3회 이상 발송하는 한편, 홈페이지에 'CIH 피해 0%에 도전한다’는 주제로 CIH 바이러스 집중분석, 운영체계별 CIH 바이러스 치료방법, CIH 바이러스 관련 Q&A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활동하게 될 'CIH 비상 대응팀'은 전화 및 e-메일을 통해 상담 및 신고를 받는 한편, 사전 조치를 취하지 못해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잃은 사용자를 위해 복구서비스 전문업체인 명데이터 복구센터와 협력해 균일가 10만원으로 복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비상대응팀 e-메일:v3sos@ahnlab.com 전화:(02)2186-3000, 3030, 6000
백신 전문업체 하우리도 'CIH 바이러스 대응 및 조치'를 발표하는 등 바이러스 예방활동에 들어갔다.
하우리측은 개인사용자에게 홈페이지(www.hauri.co.kr)를 통해 백신 프로그램 '바이로봇' 제품군과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 '데이터메딕' 제품군 체험판을 배포하는 한편, 18일부터 25일까지는 별도로 '온라인 데이터복구 제작 툴킷(DataMedic Kit)'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우리의 온라인 데이터복구 제작 툴킷은 CIH 바이러스가 파괴하는 하드디스크 영역을 사전에 플로피 디스켓에 백업해주고 피해시 다시 복원을 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우리측은 또 26일부터는 바이러스 피해자가 하우리 본사를 직접 방문해 수동복구를 의뢰할 경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우리 바이러스 피해접수 및 신고:(02)828-0820, 0850

◆ CHI 바이러스란?
'체르노빌 바이러스' CIH 바이러스는 대만출신 대학생 첸 잉 하우(Chen Ing Hau)가 1998년에 제작해 배포한 것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날짜와 같다고 하여 일명 '체르노빌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악성 바이러스.
감염되면 평상시에는 컴퓨터 내부에 잠복해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매년 4월26일에 동작을 개시, PC의 기본 입출력시스템(BIOS)과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하드 디스크의 데이터만 지워진 경우에는 PC를 부팅할때 ‘Non System Error’ 메시지가 뜨면서 부팅이 되지 않는데,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복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데이터 복구업체에 의뢰해 복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데이터 복구를 포기하고 하드디스크를 포맷해야 한다.
하드 디스크의 데이터뿐 아니라 플래시 메모리까지 지워진 경우에는 컴퓨터 부팅시 아예 모니터가 까맣게만 보이는데, 이때는 A/S 센터에 문의하여 메인보드의 롬 바이오스를 교체하고,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후 사용하거나 복구작업을 해야 한다.
CIH 바이러스는 1998년 6월 국내에 유입되었고 1999년 4월26일에는 30만대 이상의 PC를 손상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