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이른바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최근 베트남의 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명예학장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맺었던 인연으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실세들과 가까워 새 정부 인수위와 조각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본인은 극구 부인했다.
박 전 차관은 12일(현지시각) 베트남 국립 호치민경제대학교(UEH)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데 이어 이날 출범한 UEH 기술디자인대학(CTD)의 명예학장으로 취임했다.
박 전 차관은 취임사에서 "베트남과 한국이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UEH가 한국과 협력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대학이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국간의 신뢰를 강화하고 글로벌 도전을 함께 극복해 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 출신인 박 전 차관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과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식경제부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한편, 박 전 차관은 이날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현 정부의 막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가의 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저는 첨단산업과 글로벌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