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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는 눈의 정렬이 바르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두 눈이 똑바로 한 방향을 쳐다보지 않고 한쪽 눈이 다른 곳으로 향할 때를 의미한다. 눈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내사시, 외사시, 상사시, 하사시로 구분된다. 대부분은 어린 나이에 발견된다.

하지만 간혹 성인이 돼서 사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모르고 지냈던 사시가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심해져 알게 되기도 하고, 어릴 때 사시가 있어 교정치료나 수술을 받았다가 성인이 되어 재발하기도 한다.

사시가 전혀 없었는데 성인이 된 후에 갑자기 생길 수도 있다. 이를 '급성 사시'라고 한다.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길안과병원 김현경 소아·사시·약시·신경안과센터장은 "수평 사시(내·외사시)보다는 수직 사시(상·하사시)의 발생빈도가 잦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를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단안 시력 소실 때문에 사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감각 사시'라고 한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단안 시력 소실이 발생한 경우 내사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반대의 경우에는 외사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대부분 어릴때 발견… 성장 후 재발·'급성' 발현도
집중력 저하·피로… 눈 정렬 교정 가능·시력 개선 안돼


성인 사시도 눈의 정렬 방향을 바르게 교정하는 수술은 가능하다. 하지만 사시로 인해 발생한 약시, 부등시, 시력 저하 등은 교정할 수 없다. 시력이 발달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는 만 5세이다. 성인과 비슷한 시력(1.0)까지 발달해야 하고, 이때 완성된 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사시 교정치료나 수술을 해도 시력은 개선되지 않는다. 복시 개선의 목적이 아닌 성인 사시는 수술 후 미용적인 개선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한다.

사시가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또한, 시력 저하나 약시를 초래하기도 한다.

김현경 센터장은 "소아부터 청소년기까지는 눈의 기능과 미용, 두 가지를 모두 개선할 수 있기에 되도록 수술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했다. 성인은 본인이 불편하지 않으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외관상 신경이 쓰여 수술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가림치료, 수술, 안경 착용 등으로 사시를 교정한 뒤 성인이 되어 재발했을 경우 시력교정술(라섹, 라식, 스마일)만으로 사시 교정은 어렵다. 둘은 전혀 다른 수술이다. 시력교정술은 각막을 깎아 굴절을 교정하고 안경을 벗을 수 있게 만드는 수술로, 사시로 인해 틀어진 눈의 정렬을 바르게 하는 수술은 아니다.

또 어릴 적 사시로 인해 약시가 있다면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기대한 만큼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