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샌프란시스코 AP.AFP.DPA=연합]그림 파일을 감염시키는 신종 컴퓨
터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컴퓨터 보안업체인 맥아피가 지난 13
일 밝혔다.

’페런(Perrun)’이란 이름의 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프로그램 파일을 감염
시키던 바이러스와는 달리 인터넷 상에서 보내지는 그림 파일을 감염시켜
컴퓨터 백신 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맥아피의 빈센트 굴로토 수석 연구원은 “이 바이러스의 잠재성에 대해 아
주 우려하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어떤 파일 형태도 안전할 수 없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굴로토는 또한 현재의 바이러스 형태는 상대적으로 양성이나 그것이 바이러
스 제작자들에 의해 ’아주 위험한’ 형태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
다.

지금까지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프로그램 파일만 감염시키고 영화나 음악 혹
은 그림 같은 데이터 파일은 삭제하거나 변형시켰으나 페런은 그것들을 감
염시키는 최초의 것이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인터넷 상에서 사진과 이미지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표
준 방식인 JPEG 포맷으로 되어 있는 파일을 감염시킨다.

바이러스는 보통 e-메일이나 플로피 디스크를 통해 실행파일로 도달하기 때
문에 보안 전문가들은 e-메일과 함께 도착한 첨부파일을 열지 말라고 경고
한다. 그러나 페런은 단순히 e-메일을 보내는 것만으로 데이터 파일을 감염
시킬 수 있어 유저가 e-메일을 열지 않아도 감염이 된다.

맥아피는 신종 바이러스를 제작자에게서 직접 제공받았으나 신분을 밝히지
는 않았다. 맥아피가 개발한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은 페런을 감지하고 제
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