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계열사로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 소속 현대자동차 급식 조리원들이 근무 지역에 따라 '우유 한 개'까지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각 사업장의 차이일 뿐, 처우에 차등을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추가수당·교육시간 유급 등
사업장별 복리후생 제각각
우유 간식 지급조차도 달라
2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울산공장·전주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 급식 조리원들은 지난 23일부터 용인 소재 본사 사옥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그린푸드 경기·울산·전주지회 조합원인 이들은 현재 '차별 처우'를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사업장별로 복리후생 제도를 다르게 적용해 노·노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일례로 조식을 준비하려고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조리원들은 모두 하루 1만원의 추가 수당을 받는데, 경기·울산과 달리 전주공장 소속 조리원들은 기타 근무 시간이 추가로 인정된다.
더욱이 사업장에 따라 안전보건교육 시간의 유급 인정 여부와 회식이나 생일·야유회를 지원하는 경비, 먹는 간식까지 차이가 있다는 점에 조리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남현주 경기지회장은 "지난달 3개 지회가 참여한 수련회에서 후생복지가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하다못해 간식으로 우유를 지급하는 것도 사업장마다 차이가 있었다"면서 "현대그린푸드에 소속된 똑같은 노동자들인데, 사업장별로 처우가 다르다는 게 황당하다"고 전했다.
3개 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본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회사를 다니고, 같은 작업복을 입고, 같은 일을 하면 동일한 처우를 받는 건 상식"이라며 "회사는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문제가 없다고만 이야기 한다"고 지적했다.
사측 "노사협의로 결정한 것"
이에 대해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3개 지회간 복리후생 및 처우가 다른 점은 각 현장의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사간 결정했던 사항으로 차별이 아닌 차이"라며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