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처음으로 장기이식용 돼지복제에 성공한 한국인 과학자가 국내 기업
과 손을 잡고 ‘이식용 이종(異種) 장기생산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마크로젠(대표 서정선)과 양돈.축산 전문기업인 선진
(대표 이인혁)은 25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장기이식용 돼지복제에 성공한 박
광욱(36) 박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 인체 이식용 이종장기 생산 전문
기업㈜ 엠젠바이오(MGenbio)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인체 이식용 이종장기 생산을 목적으로 전문기업이 설립되기는 국내에서 처
음이며, 전세계적으로도 영국의 PPL사, 미국의 이멀지 바이오세라퓨틱스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초기 자본금 15억원의 엠젠바이오는 현재 경기 남부 지역에 연구농장을 건
립하고 있으며, 제반 시설이 갖춰지면 ▲치료용 세포 개발 ▲조직 및 이종
장기 개발 ▲핵이식.형질전환 기술을 이용한 단백질 의약품 개발 등에 주력
할 계획이다.

엠젠바이오측은 이미 ‘핵이식 복제를 이용한 돼지의 형질전환 기술’과
‘녹-아웃(knockout) 기술을 이용한 면역거부반응 억제 돼지 생산 기술’
등 세계적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
다.

또한 자본을 출자한 마크로젠과 선진도 각기 보유중인 유전자이식, 무균돼
지 생산 등 핵심 기술과 설비를 이 회사에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CEO를 맡은 박광욱 박사는 지난 1월 미국 미주리대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돼지장기 이식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초급성 거부반응’의 원인 유전자
를 제거한 복제돼지를 생산하는데 성공, 사이언스지에 관련 논문이 실리면
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에는 박 박사 외에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갓난 돼지
의 생존율 향상’에 대해 연구한 허기남 박사와 윤건호 가톨릭대 의대 교
수, 진동일 선문대 응용생물과학부 교수, 마크로젠 권오용 박사 등 복제연
구 분야의 저명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박광욱 박사는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인류
가 꿈꿔왔던 일로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
술력을 바탕으로 돼지에서 생산된 신약과 장기가 환자의 치료와 생명 연장
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