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분당·판교·강남 등 수도권 거점 도시를 모두 지나 '황금노선'이라고 불리는 신분당선이 28일 신사역까지 닿게 됐다. 신분당선 강남~신사 연장으로 수원 광교에서 신사까지 단 40여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되면서 시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남~신사 연장 노선 개통일인 28일 오전 수원 광교역에서 직접 탑승한 신사행 열차 안에서 만난 시민들은 실제로 기대감이 상당했다. 특히 '예술가의 거리'로 불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을 40여 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젊은층의 관심이 컸다.
강남~신사 연장 노선 개통일인 28일 오전 수원 광교역에서 직접 탑승한 신사행 열차 안에서 만난 시민들은 실제로 기대감이 상당했다. 특히 '예술가의 거리'로 불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을 40여 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젊은층의 관심이 컸다.
신분당선 타고 신사역까지 40여분 만에 도착
요금 최대 3천650원 "너무 비싸" 볼멘소리도
자신을 광교에 사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유모(34)씨는 "항상 강남에서 신사, 논현 등으로 이동할 때 환승을 해야 했어서 불편했는데, 이제는 한 번에 갈 수 있게 돼 편리해서 좋다. 주말에 가로수길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와도 될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함께 동승한 이모(34)씨도 "논현역, 신논현역, 신사역에서 모두 다른 지하철 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 서울 곳곳을 이동하기에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요금 최대 3천650원 "너무 비싸" 볼멘소리도
지난 2016년 착공한 강남~신사 연장선은 2.53km 구간에 신논현역, 논현역, 신사역 3개역이 추가됐다. 3개역 모두 9호선, 7호선, 3호선으로 각각 환승이 가능해 경기도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요금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분당선 강남~신사 구간의 요금은 1천750원(교통카드 기준)이지만 광교에서 신사까지 신분당선을 이용할 경우 추가 운임료가 발생해 최대 3천650원(교통카드 기준)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다른 지하철 노선의 요금이 거리에 따라 1천500원 전후로 계산되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대학생 이모(23) 씨는 "왕복 6천원이 넘는데, 광역버스보다 비싸 매일 이용하기 부담스럽다. 아무리 20분 빨리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1) 씨도 "원래 신분당선이 다른 노선보다 비싼 감이 있었는데 이번에 책정된 금액은 터무니 없이 높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광역버스를 이용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분당선이 다른 노선에 비해 요금이 비싼 이유는 신분당선 사업시행자가 구간에 따라 3개 기관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신분당선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정자~강남, 광교~정자, 강남~신사 등 3구간으로 나눠 각기 다른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진행했다.
먼저 지난 2011년 정자~강남 19.5km 구간 6개 역이 1차로 개통됐고 2016년에는 광교~정자 13.8km 6개 역이 연장됐다. 그리고 이날 강남~신사 5.3km 3개 역이 더해졌는데, 해당 구간을 이용할 때마다 각각의 사업자에게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각 구간별로 추가 운임료가 붙다 보니 요금이 다른 노선보다 오르게 된 것이다.
한 신분당선 사업시행사 관계자는 "신분당선은 민자 노선이고, 각기 다른 사업시행사가 운영 중이기 때문에 해당 구간을 지날 때마다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다른 노선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시행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요금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