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그만둘까 생각도 많았죠
농어촌공사 경영회생 프로그램 덕분에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농어촌공사 경영회생 프로그램 덕분에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화성시에서 경근목장을 운영하는 이현근(28)씨는 벌써 8년 넘게 축산업에 종사해왔다. 스무살 무렵부터 목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도운 게 시작점이었다. 이씨의 목장에는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인 착유우 15마리, 송아지 및 아직 한 살이 되지 않은 젖소 40마리 등 55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동이 트기 전부터 소젖을 짜고 사료를 먹이고 내부를 청소하는 등 목장 일에 매진하다 보면 하루가 빠듯하다.
청년 축산인은 전체 농·축산업계를 통틀어도 매우 드문 편이다. 20대 청년 농·축산인이 귀하고, 그중에서도 축산인은 더욱 적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30세 미만 농·축산 가구는 714가구. 이중 축산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110가구다. 전국적으로 농·축산 가구는 103만1천210가구, 그중 축산 가구는 4만8천369가구다. 20대 청년 축산 가구는 전체 축산가구의 0.2%, 농업까지 넓히면 0.01%에 불과하다. 그중 이씨가 있다.
청년 축산인은 전체 농·축산업계를 통틀어도 매우 드문 편이다. 20대 청년 농·축산인이 귀하고, 그중에서도 축산인은 더욱 적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30세 미만 농·축산 가구는 714가구. 이중 축산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110가구다. 전국적으로 농·축산 가구는 103만1천210가구, 그중 축산 가구는 4만8천369가구다. 20대 청년 축산 가구는 전체 축산가구의 0.2%, 농업까지 넓히면 0.01%에 불과하다. 그중 이씨가 있다.
화성시 목장 운영하는 28세 이현근씨
쿼터 채우려 8억원 투자해 목장 신축
월 400만원 이자부담에 포기 생각도
쿼터 채우려 8억원 투자해 목장 신축
월 400만원 이자부담에 포기 생각도
지금은 '프로' 축산인이지만 일이 손에 익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보기 드문 20대 축산인이기에 기특하게 여기고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 많아 고비마다 힘을 낼 수 있었다는 게 이씨의 말.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가장 큰 고비는 코로나19 사태 때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산 건초 수입이 막혔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해 사료 가격 역시 급등했다. 젖소에게 먹일 풀 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월 수입이 73%나 줄었다. 가격이 오른 것도 문제였지만 풀 사료가 품귀 현상을 빚어 당장 먹일 사료가 떨어졌을 때는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해 소 먹일 풀 사료를 구할 수 없었을 때 정말 아찔했다. 풀 사료가 부족해서 (소가) 사흘씩 굶은 적도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처럼 풀 사료를 구하러 뛰어다니진 않지만 가격이 비싼 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산 건초 수입이 막혔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해 사료 가격 역시 급등했다. 젖소에게 먹일 풀 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월 수입이 73%나 줄었다. 가격이 오른 것도 문제였지만 풀 사료가 품귀 현상을 빚어 당장 먹일 사료가 떨어졌을 때는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해 소 먹일 풀 사료를 구할 수 없었을 때 정말 아찔했다. 풀 사료가 부족해서 (소가) 사흘씩 굶은 적도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처럼 풀 사료를 구하러 뛰어다니진 않지만 가격이 비싼 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농어촌공사 경영회생 프로그램 신청
어려움 처한 시설 농지은행 우선 매입
해당 대금으로 부채 상환 도와줘 효과
어려움 처한 시설 농지은행 우선 매입
해당 대금으로 부채 상환 도와줘 효과
뜻하지 않게 수입이 줄어들자 자금 문제가 불거졌다. 매달 400만원 정도였던 이자가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된 것. 앞서 이씨는 미래를 생각해 약 8억원을 투자해 목장을 신축하고 착유우를 보충했다. 이씨 목장은 서울우유에 원유를 200㎏까지 공급할 수 있는 쿼터를 가졌는데, 규정 강화로 목장을 확장하지 못하면 쿼터를 다 채우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월 400만원의 이자 부담은 너무 큰 짐이었다. 목장을 포기할까하는 생각도 했다.
그때 이웃 낙농가의 조언으로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영회생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사업에 신청한 뒤 이씨의 이자 부담은 약 80만원선으로 줄었다. 금리를 기존 3.62%에서 1.92%로 1.7%p나 줄이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은 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으로 이씨처럼 자연재해, 부채 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가의 경영 정상화를 돕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의 토지나 시설을 농지은행이 우선 매입해 해당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토록 하는 것이다. 매입한 농지 등은 다시 해당 농가에 7년부터 최장 10년 장기 임대해준다. 임대료는 매입가격의 0.1~1% 수준이다. 매입 대상은 전·답·과수원 등 농지나 농업용 시설이고 한도는 농업인은 10억원, 농업법인은 15억원이다.
자금 상황이 좋아지면 농가가 재매입할 수도 있다. 매매한 농지를 다시 사들일 때는 환매시점의 감정평가금액이나 매입가격에 정책이자율인 연 3%를 적용한 금액 중 낮은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농업용 시설은 매입한 금액 그대로 내면 된다.
그때 이웃 낙농가의 조언으로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영회생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사업에 신청한 뒤 이씨의 이자 부담은 약 80만원선으로 줄었다. 금리를 기존 3.62%에서 1.92%로 1.7%p나 줄이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은 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으로 이씨처럼 자연재해, 부채 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가의 경영 정상화를 돕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의 토지나 시설을 농지은행이 우선 매입해 해당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토록 하는 것이다. 매입한 농지 등은 다시 해당 농가에 7년부터 최장 10년 장기 임대해준다. 임대료는 매입가격의 0.1~1% 수준이다. 매입 대상은 전·답·과수원 등 농지나 농업용 시설이고 한도는 농업인은 10억원, 농업법인은 15억원이다.
자금 상황이 좋아지면 농가가 재매입할 수도 있다. 매매한 농지를 다시 사들일 때는 환매시점의 감정평가금액이나 매입가격에 정책이자율인 연 3%를 적용한 금액 중 낮은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농업용 시설은 매입한 금액 그대로 내면 된다.
환매시엔 계약금 10%에 계약일로부터 30일 내로 잔금을 내야 한다. 분할 상환도 가능하다. 계약금으로 30% 이상을 낸 뒤 나머지 금액을 3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3회 이내로 분할해 내면 된다. 이때 분할납부 이자율은 연 2% 혹은 농업정책자금 변동금리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씨의 경우 목장 부지를 매각해 해당 대금으로 이자를 줄였다. 이씨는 7년 내로 10억원의 축산 소득을 내, 목장을 재매입하는 걸 목표로 오늘도 젖소를 돌본다.
이씨의 경우 목장 부지를 매각해 해당 대금으로 이자를 줄였다. 이씨는 7년 내로 10억원의 축산 소득을 내, 목장을 재매입하는 걸 목표로 오늘도 젖소를 돌본다.
이씨는 "영농후계자로 선정되고 목장이 올해 초 행복가축농장, 해썹(HACCP) 인증을 받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내왔지만 사료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농어촌공사 경영회생을 알게 돼 목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0대라 기특하게 보고 도와주는 이도 많은 만큼 더 힘내겠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