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정병국 전 의원은 31일 이른바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실 경내 사진 공개 논란에 대해 "기존의 격식과 형식을 파괴 하는 것으로 봐야지, 비틀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청와대 개방의 의미를 살려, 더 자연스러운 대통령 부인상을 그려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정 전 의원, 김영삼 전 정부서 제2부속실장 지내
"별 세계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 라는 것 보여줘"
"별 세계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 라는 것 보여줘"
과거 권위주의 시대 대통령의 영부인 비서 업무를 관장했던 정 전의원은 이날 경인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개방하고 투명하게 하겠다고 한 것은 좋다고 보고, 대통령이기 때문에 별 세계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 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부인의 역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대통령실 출입에 대해서도 "(두 분이) 막 시장에도 가고, 누구나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활하는 것 처럼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며 "남편이 대통령이 됐으면 거기 한 번 가보고 싶은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내용을 알리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어색하고 너무 작위적이지 않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제 활동을 안 한다고 하지말고 정상적으로 해야된다"며 "대통령 부인이 활동을 하지 말아야 되는 게 어디 있냐. 하되 그 범주 내에서 정제된 활동을 하고, 실질적으로 할 일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당 비서관 신설에 대해선 "기구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제2부속실을 폐지한다고 했으니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직접 전담하면 된다"며 "굳이 이름을 붙여 할 필요는 없고, 부속실 직원 한 명이 전담해서 공식적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지 위주로 가다보면 이런 문제가 또 생길 것"이라며 "그냥 자연스럽게 하다보면 (팬클럽이나)자기들이 찍어가지고 알리지 않아도 일반인들이 막 찍어 올리는 세상이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상도동계로 정계에 입문, 청와대 비서관으로 들어가 당시 영부인으로 통칭되던 손명숙 여사의 그림자 역할을 하며 제2부속실장으로 4년간 활동했다. 이후 정계에 들어와 남원정(소장파)의 핵심으로 보수 정당의 쇄신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