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통행량이 늘어났지만 배달·택배업으로 택시기사들이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5월27일자 1면 보도=거리두기 끝나도 돌아오지 않는 '택시·버스·대리' 기사)을 타개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택시 부제를 해제하면 투입되는 택시가 늘어나 일시적으로 택시난이 해소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31일 경기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개인택시의 그룹을 지어 운행하도록 하는 부제의 해제 여부가 최근 시군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며 시민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외식이나 여가를 즐기는 경우가 늘었는데 택시가 부족해 교통난이 벌어지면서다.
수원시 인계동이나 평촌시 범계동과 같이 대표적인 번화가에서는 부족한 택시 때문에 자정 무렵 30분 이상 택시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지자체는 서울에서 도내로 이동하는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해 밤마다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영업시간 제한 풀려 교통난 심각
교대의무 없어 장시간 운행 가능
수원시는 자정 → 오전 5시 변경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는 이달 중순 각 시군에 공문을 보내 택시 부제를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택시 부제를 해제하면 교대 의무가 사라져 오랫동안 운행이 가능해지며 택시 투입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서울과 인접한 광명, 양주는 이달 중순 곧장 부제를 일시 해제했고 수원시도 1일부터 부제 완화 조치에 들어간다.
수원시는 법인, 개인 중형택시의 야간 교대시간을 자정에서 오전 5시로 변경해 자정 전후한 시간대 택시 운행을 늘릴 계획이다. 수원시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 택시 운수종사자가 500명 이상, 운행 차량은 300대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들 지자체 외에도 안양, 군포, 의왕, 과천과 같이 서울 인근 지자체들도 택시 부제 해제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택시 부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수원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택시 업계와 협의를 거쳐 부제 시간을 변경하게 됐다. 필요하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