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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소셜앤피플 전영진 이사, 박비호 대표, 이현욱 과장. 세탁앱 '세탁왕 김탈수'를 운영하고 있는 소셜앤피플 임직원들이 '탈수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30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소셜앤피플은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세탁왕 김탈수'는 그 첫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코인세탁방과 비대면 세탁대행 서비스 활성화로 동네 세탁소가 하나둘 사라지는 가운데 동네 기반 세탁소 및 수선소와 협업하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세탁왕 김탈수를 통해 소상공인에겐 일감을, 고객에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소셜앤피플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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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앤피플이 운영 중인 '세탁왕 김탈수' 라운지. 2022.5.30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지난달 30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소셜앤피플 사무실에서 만난 박비호 대표는 "'요즘 빨래방도 경쟁이 심해져 예전 같지 않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듣고, 기존 세탁·수선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앱 개발, 출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세탁왕 김탈수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1인 가구와 주부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탔다. 최근 이용 고객은 2천명에 달한다. 올해 1월 200만원이던 매출은 5월 1천만원으로 5배 뛰었다. 현재 강서구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박 대표는 매출 성장의 비결이 품질에 있다고 봤다. 기계가 아닌 전문가가 세탁을 도맡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예로 최근 경기도까지 기반을 넓히고 있는 비대면 세탁대행 서비스들은 공장에서 직원들이 기계로 세탁물을 처리하지만, 세탁왕 김탈수는 현직 세탁소 사장님들이 처리한다. 그는 "20~40대 여성들이 많이 이용한다"며 "세탁물의 품질 차이는 꼼꼼함에 있다. 다림질만 봐도 기계가 하는 것과 세탁소 사장님이 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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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왕 김탈수 앱 구동 화면 2022.5.30.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당일 배송되는 이불세탁도 셀링 포인트다. 코인세탁방 사장님들과 연계한 결과다. 보통 코인세탁방은 평일엔 세탁기가 멈춰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활용한 것이다. 세탁왕 김탈수는 공장 설립 없이 기존 지역 인프라를 이용해 플랫폼 이용자를 늘리고, 세탁방 사장님은 손님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도 수익을 창출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미 플랫폼을 보유했기 때문에, 하겠다는 세탁소들만 있다면 경기도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 서비스 개시가 가능하지만, 세탁소 섭외가 쉽지 않아서다. 그는 "최근 60여곳의 세탁소와 미팅을 했는데, 모바일이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다 보니 6곳에서만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도 "일단 만들어가는 단계다 보니 계속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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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세탁앱 '세탁왕 김탈수'를 운영하는 소셜앤피플 박비호 대표. 2022.5.30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수거·배송 문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폐지 줍는 노인들이 많다. 하루종일 폐지를 주워도 1만원을 못 버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분들에게 일거리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인데, 시니어클럽 등과 연계해 지하철 택배 등 실버택배를 이용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카카오 같은 수익 모델을 꿈꾼다. 그는 "매칭으로 인한 수수료는 최소한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모여진 트래픽을 가지고 앱 내에서 침구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 등을 생각 중"이라며 "일단은 세탁과 관련한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