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이 동네 세탁소들과 상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세탁왕 김탈수'는 그 첫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코인세탁방과 비대면 세탁대행 서비스 활성화로 경기남부지역에서만 동네 세탁소가 연평균 150곳 가까이 사라지는 가운데(5월24일자 12면 보도=코인에 치이고 앱에 밀리고… 설 곳 잃은 동네세탁소) 뒤안길로 밀려난 동네 세탁소와의 협업을 토대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했다. 소셜앤피플의 '세탁왕 김탈수'다. 서울 강서구에서 성장 중인 이 플랫폼은 경기도 상륙을 위해 준비 중이다.
'세탁왕 김탈수' 협업 프로젝트
대형공장 대신 지역서 직접처리
꼼꼼한 품질 20~40대 여성 선호
기존 비대면 세탁대행 플랫폼은 별도로 조성한 대형 세탁공장에서 위탁받은 세탁물을 처리하지만, '세탁왕 김탈수'는 동네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처리하는 게 특징이다. 수십년 세탁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세탁을 도맡는 만큼, 결과물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게 박비호 소셜앤피플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후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 올 1월 200만원이었던 매출이 지난달에는 1천만원으로 뛰었다. 현재 서울 강서구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박 대표는 "우리 서비스는 20~40대 여성들이 많이 이용한다. 세탁물의 품질 차이는 꼼꼼함에 있다. 다림질만 봐도 기계가 하는 것과 세탁소 사장님들이 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들에겐 일감을, 소비자에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동네 세탁소는 물론 코인세탁방과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코인세탁방은 대형 빨래가 어려운 1인 가구 등에서 선호도가 높은데, 주로 등교·출근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평일엔 세탁기가 멈춰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이용해 당일 배송되는 이불 세탁 서비스를 진행한다.
박 대표는 "요즘 코인세탁방도 경쟁이 심해져서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듣고, 기존 세탁·수선소와 코인세탁방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오늘의 '세탁왕 김탈수'가 됐다"며 "우리는 대형 공장을 설립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니 좋고, 세탁방 사장님들도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 틈새 수익을 창출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성장세를 경기도에서 이어갈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계획이다.
박 대표는 "우리 서비스는 기존 세탁소와의 협업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경기지역 세탁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다. 오랜 기간 세탁소를 운영해온 분들이 고령인 경우가 다수라 상대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이 익숙지가 않은 점이 원인인데 계속 시도하고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