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봄가뭄1
26일 경기도 내 한 저수지가 이어지는 봄 가뭄과 농번기 농업용수 이용 증가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농업용수 저수율은 54.6%로 전국 최저이다. 2022.5.26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모내기철에 기상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역 농심이 심란한 모습이다.

최근 6개월 간 전국 누적강수량은 167.9㎜로 평년(337.7㎜)의 49.5%에 불과하다. 절반을 밑도는 것이다. 수도권도 최근 6개월 간 누적 강수량이 151.3㎜로 평년의 55.3%에 그치면서 약한 수준의 기상 가뭄 상태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저수율을 관리하는 등 농업용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내기철인데 5월 강수량 역대 최저
수도권 약한 가뭄… 농어촌공사 저수율 관리 총력
낮은 강수 수준 계속 되면 농가 피해 커질 듯


3일 기상청에 따르면 5월 30일 기준 경기도 가평·고양·과천·광명·광주·구리·군포·남양주·동두천·부천·성남·수원·시흥·안산·안성·안양·양주·연천·오산·의왕·의정부·이천·파주·평택·하남·화성 등 26개 시군, 서울, 인천(옹진·강화)엔 보통 수준의 가뭄이 지속 중이다. 경기도 김포·양평·여주·용인·포천 등 5개 시군에도 약한 수준의 가뭄 상태다.

실제 지난 2일 기준 올해 수도권 강수량은 143.3㎜에 그쳤다. 50년 통계 중 역대 5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가장 적었던 건 2017년의 118.7㎜였다. 2위는 1978년 122.3㎜, 3위 2001년 124.6㎜, 4위 2019년 134.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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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표준강수지수를 시각화한 자료.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보통가뭄 수준을 보이고 있다. / 기상청 제공

올해가 유독 심한 건 5월 강수량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5월 한 달 간 비가 8.7㎜ 오는데 그치면서, 역대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저수율을 예의주시 중이다. 혹시나 모를 농업용수 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지난 2일 기준 경기지역 111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8.2%로 평년 대비 84.4%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영농 용수공급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실제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농경지 6만여 ㏊에서 모내기도 98% 진행됐다. 다만 지금처럼 낮은 강수 수준이 이어지면 농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파주의 한 모내기 현장을 방문해 현장 농민의 불편사항을 점검하기도 했다. 3일 기준 파주지역 공능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 대비 33.7%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은 "국지적인 가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뭄 취약 지역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양수시설을 미리 확보해 혹시 모를 용수 부족사태를 대비하면서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용수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용수로 등을 사용하기 어려운 밭 농가들은 상대적으로 가뭄 피해를 더 크게 느끼는 실정이다. 봄 가뭄 탓에 농업용수 부족을 겪고 있다는 화성지역의 밭 농가는 "이젠 밭 농사 용수 공급 대책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6월2일자 10면 보도 = 땅인지 숯인지… 화성 내리·장덕리 가뭄 피해 극심).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