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승리 이후 국민의힘 내 차기 당권 주자들이 서서히 몸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을 전후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영 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주류로 자리 잡은 친윤 그룹 내 중진 의원들이 당내 민감한 현안에 대한 공개 발언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부터다. 최근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둘러싸고 '자기 정치를 한다'는 공개 비판이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친윤계의 정진석 의원이 지난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행과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통한 공천 개혁 추진 등을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하면서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강조하며 불을 지폈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에 대해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연일 맞대응 성격의 글을 올리며 반격했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의 글에 대해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한 줄 글을 남긴데 이어, 7일에도 "한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그분들이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 같은 움직임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징계 문제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불거져 여권 내 본격적인 '파워게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많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