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협치를 제안한 데 이어, 남경필·이재명 전 지사를 잇달아 만나 여야 가릴 것 없이 도정(道政) 관련 자문을 구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김 당선인은 8일 정오께 수원의 한 식당에서 남경필 전 지사와 오찬을 가졌다.
두 전직 도지사와 '도정자문' 만남
"남, 연정 경험 얘기… 소통 중요"
"이, 협치 강조… 도민 공감대 조언"
공동인수위원장 염태영·반호영 선임
협치와 소통을 주제로 1시간 넘게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 그는 "남 전 지사가 겪은 협치와 연정에 대한 경험, 그 과정에서 있었던 갈등 이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했고 "기초단체장들과의 소통 문제와 의사 결정에 있어서 권한을 나누며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도내 기초단체장 22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고 경기도의회 역시 여야 동수로 수평을 이룬 상황에서 김 당선인은 전날 국민의힘에 협치를 제안했는데, 앞서 지사 시절 연정을 추진했던 남 전 지사로부터 이와 관련 조언을 얻은 것이다.
다만, 남 전 지사가 추진했던 연정 모델 관련 김 당선인은 "지금 단계에서는 우선 낮은 단계의 협치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남 전 지사와 오찬을 마친 김 당선인은 오후 2시30분 국회에서 직전 지사였던 이재명(인천계양을) 의원을 만났다. 당선인이 "전임 도지사이니 가르침을 받고 좋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자, 이 의원은 "저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온 김 당선인은 전임 지사인 이 의원으로부터 "협치를 강조했고 도민과의 소통, 공감대에 대해 여러 좋은 말을 해줬다. 그 밖에도 기초단체장, 경기도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조언과 충고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당선인은 9일 민선 8기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공동인수위원장으로 염태영 전 수원시장,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부위원장으로는 김용진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명하며 기존 국회의원 중심 인선과는 차별성있는 실무능력 중심의 인수위원장단을 꾸렸다.
반호영 공동위원장은 '2018 벤처창업 진흥 유공포상'에서 벤처 활성화(벤처 기업)분야 벤처기업인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혁신경제의 아이콘이며 김용진 부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공공혁신, 공공재정 전문가다.
김 당선인은 전문형 위원회로 기동력을 높임과 더불어 각 분야의 준비된 전문가로 인수위원과 전문위원을 위촉해 인수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연태·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