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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경인일보 DB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던 웹젠 노조가 사측과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같은 날 네이버 노동조합은 네이버 계열사 5곳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중앙노동위원회에 공동 조정을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임금 문제 등을 둘러싼 IT 업계의 노사 갈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웹젠 노사는 8일 오후 사옥 1층 대회의실에서 임금 협약 체결식을 열고 합의안에 서명했다. 앞서 웹젠 노조는 지난해 연봉 1천만원 일괄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평균 10% 인상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후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지만 협상은 결렬됐고 노조는 지난 4월 파업을 예고했었다.

'게임업계 최초 파업 결의' 웹젠 노조, 사측과 임금 합의
국회 중재로 4차례 실무교섭 통해 합의안 도출
계열사 임금 인상 요구한 네이버 노조는 중노위 조정 신청


그러다 지난달 국회 중재로 사측과 마주 앉아 임금 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의원실에 따르면 웹젠은 지난달 16일 1차, 20일 2차, 24일 3차, 27일 4차에 걸쳐 노사간 실무 교섭을 진행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어 28일과 29일 웹젠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됐다.

노영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 지회장은 "첫 쟁의권 사용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렸지만 IT 업계와 언론에서 관심을 가졌고, 국회 중재를 통해 노사간 교섭으로 상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성남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소식을 알렸다.

노조는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5개 계열사에 대해 공통 요구안을 들고 각각 사측과 십수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공동성명은 계열사 신입 직원 연봉을 10%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요구안에 미치지 못하는 연봉 인상률을 제시했다는 게 공동성명 측 설명이다. 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를 설치하라는 요구 등에도 응하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