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반복되는 검찰 출신 추가 인선에 대해 "필요하면 해야지"라고 말했다. 다만 "법률가들이 갈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배치를 하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임명 방식을 간접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원희룡 (장관이) 같은 분이 벌써 검사 끝난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한 사람을 검사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건 좀 어폐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은 임용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이다.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20년을 수감 생활을 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나"며 "과거의 전례에 따라 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사면권 행사를 추진할 것을 암시했다.
이어 국무 위원들에게 반도체 공부를 강요한 것에 대해서도 "첨단 산업으로 우리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지 않으면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반도체는 우리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분야다. 그래서 모든 각료나 국무위원들이 이 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다 갖추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국토부에서 대화를 지금 하고 있다"며 "대화에서 풀 수 있는 거는 풀고 그러나 어떤 경우에든 법을 위반해서 폭력을 한다고 하면 법치국가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협력 차원에서 한일 간에 원만하게 풀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은 취임 한 달을 맞아 평소보다 길게 했다.
취임 한 달 소감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저는 원래 한 달 됐다, 1년 됐다는 것에 대한 특별한 소감 같은 거는 갖지 않는다"며 "열심히 했고, 시급한 사항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