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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9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반복되는 검찰 출신 추가 인선에 대해 "필요하면 해야지"라고 말했다. 다만 "법률가들이 갈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배치를 하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임명 방식을 간접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원희룡 (장관이) 같은 분이 벌써 검사 끝난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한 사람을 검사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건 좀 어폐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은 임용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이다.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20년을 수감 생활을 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나"며 "과거의 전례에 따라 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사면권 행사를 추진할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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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어 국무 위원들에게 반도체 공부를 강요한 것에 대해서도 "첨단 산업으로 우리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지 않으면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반도체는 우리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분야다. 그래서 모든 각료나 국무위원들이 이 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다 갖추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국토부에서 대화를 지금 하고 있다"며 "대화에서 풀 수 있는 거는 풀고 그러나 어떤 경우에든 법을 위반해서 폭력을 한다고 하면 법치국가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협력 차원에서 한일 간에 원만하게 풀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은 취임 한 달을 맞아 평소보다 길게 했다.

취임 한 달 소감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저는 원래 한 달 됐다, 1년 됐다는 것에 대한 특별한 소감 같은 거는 갖지 않는다"며 "열심히 했고, 시급한 사항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