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광교신청사가 지난달 말부터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팔달구 옛 도청사·도의회 부지 활용을 두고 이목이 집중된다.
부지에 설계가 본격화되고 있는 행정·문화 기관들과 더불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사회혁신 복합단지' 조성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구청사가 테크노밸리와 같은 창업·경제 메카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부터 11억원을 투입해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구청사 부지에 행정문화 복합 청사 조성을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설계를 마치면 2024년부터 리모델링 및 증축 공사에 착수한다.
구체적으로 구관 건물과 제1별관에 경기도 주요 기록물을 관리하는 경기도기록원이, 제2별관과 인재채용동에는 건설본부와 노인일자리센터, 청소년상담센터 등 16개 공공기관 그리고 제3별관은 도정 관련 AI, 빅데이터 등을 관리·운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지난해 경기도의회가 설치 방안 등을 놓고 지적해 부결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전은 증축 계획이 담긴 '2022년도 공유재산 관리 계획' 수정안이 마련되지 않아 보류된 상태다.
'복합단지' 조성 설계중… 道기록원·공공기관·데이터센터 등 들어서
도의회 자리 '사회적 경제혁신파크'엔 기업·단체들 입주 시너지 구상
이런 상황에서 김동연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전국 19%에 달하는 도내 6천여개의 사회적 경제 기업을 지원할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구청사 부지 내에 건립하겠다고 공언했다.
옛 도의회에 조성 예정인 '사회적경제혁신파크' 인근 건물과 공간에 사회적 경제 기업들과 단체들을 다수 입주하도록 지원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사회적경제혁신파크는 사회적 경제정책과 사업 개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사회적경제원'과 창업 보육센터 등 지원 공간을 밀집 조성한 기관이다.
도소방재난본부 입주 여부가 여전히 미지수인데다 옛 도의회 사무공간 다수가 활용 없이 공실로 남겨진 상태라 김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구청사가 창업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도는 부지 활용과 관련한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으며, 협의에 따라 당선인의 공약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본래 사회적 경제 관련 공간은 의회동 2층 위주로만 계획하고 있었지만,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추가 시설이나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며 "인수위와 집행부 등 협의를 통해 공약 이행 가능성에 대해선 지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