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경기도를 이끌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지난주 출범했다. 인수위는 정책조정분과 등 분야별 6개 분과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특위 등 3개 특위, 20명 위원으로 구성됐다. 인수위는 이달 말까지 도정 핵심사업에 대한 인수인계작업과 공약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등 '김동연호 도정'의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필요할 경우 활동시한이 내달까지 연장될 수 있다.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로 이름한 인수위는 정치색을 빼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념이나 평판이 아닌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김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인수위원장인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이사와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각각 혁신기업 CEO, 지방행정전문가로 꼽히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다. 부위원장인 김용진 전 국민연금 이사장 등 인수위원들도 현장 실무에 밝은 분야별 전문가들로 짜였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여도와 개인적 인연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전문성을 인수위 구성의 최우선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전 경기도대변인 등 이재명계 인사들이 배제된 것 역시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민의힘 추천 인사 2명을 영입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원활한 도정 운영을 위해 국민의힘과의 협치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공개 천명한 것이다. 당선인은 앞서 한나라당 출신 남경필 전 경기지사를 만나 연정 경험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협치를 위한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 시절, 역대 도지사들 인수위는 당선인과 가까운 정치인과 측근 인사들이 주요 자리를 꿰차는 게 상례였다. 인수위 활동 이후엔 능력에 상관없이 산하기관장과 고위간부직에 중용됐다. 임기 초반부터 낙하산 인사에 비전문가 임명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도정이 흔들리고 방향을 잃는 부작용이 심각했다. 하지만 8기 인수위는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인수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덜어내게 됐다.

인수위 첫 회의에서 김 당선인은 협치, 소통, 혁신의 가치를 바탕으로 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경제를 일으키고 도민 생활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주어진 시간은 짧으나 인수위가 촌각도 아껴 '실사구시 도정'을 뒷받침할 자양분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