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첫 주례회동을 갖고 용산공원 개발 방향을 놓고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 만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주례회동에 들어가기 전 덕담을 나누며 분위기를 잡았다. 먼저 윤 대통령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총리님을 봬야 하는데 워낙 바쁘셔서(못했다)"라고 운을 떼자, 한 총리는 "벌써 용산 개방이 돼 가지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대요"라며 청와대에 이어 용산부지 개방 의미를 추켜 세우는 듯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 김대기 비서실장도 "일시 개방해서 일반 국민들도 많이(온다)"며 "인기가 좋아서 지금 연장해야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청와대 개방도 '제한적'으로 있었다는 대화를 나누다 다시 화제를 용산공원으로 돌렸다.
윤 대통령은 "그러니까. 여기야말로 러일전쟁 이후에 지금까지 120년 동안 국민들에게는 금단의 지역이다 보니까 볼 게 청와대보다 많지는 않아도 와 보시는 분들이 좀 약간 감개무량 해하시는 것 같기는 하더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니까. 여기야말로 러일전쟁 이후에 지금까지 120년 동안 국민들에게는 금단의 지역이다 보니까 볼 게 청와대보다 많지는 않아도 와 보시는 분들이 좀 약간 감개무량 해하시는 것 같기는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에 한 총리는 "특히 역사 유물들이 많지 않나. 일제시대 때 사령관이 자던 숙소도 있고"라며 "그래서 완전히 현대화해서 사람들이 걷기 좋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원형을 좀 그대로 보존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역사적인 것도 좀 보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워낙 지자체들이 열심히 해서 트래킹 코스가 정말 많다"고 하자 윤 대통령도 "그렇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개발 방향에 대해) 아이들이 부모님하고 와서 자기가 태어나고 앞으로 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좀 배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답변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임시 개방된 용산공원 개발을 놓고 가볍게 얘기했지만, 앞으로 용산 개발에 대한 원칙과 방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용산 부지는 일제강점기엔 일본군이 해방 후엔 미군이 썼던 대규모 부지로 120년간 공개되지 않아 역사적 유물이 많은 곳이지만 환경단체에서 충분한 환경성 조사를 벌여야 한다며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