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히카리10kg입체
김포금쌀 고시히카리.

김포평야는 우리나라 대표 곡창지대다. 김포시 통진읍에서 5천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화미가 발견되는 등 김포 일대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쌀농사가 성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전기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도 김포는 '토지가 평평하고 기름져 백성이 살기 좋은 곳'으로 기록돼 있다.

여기에 바다와 강이 모두 어우러져 있다 보니, 바닷바람과 강바람(바닷바람만 맞고 자란 벼는 생육 자체는 우수하나, 밥맛이 비교적 억세다. 강바람을 맞고 자란 벼는 밥맛이 상대적으로 부드럽다고 한다)이 만나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해양성 기후를 갖고 있어 벼가 한창 익어가는 8~9월 일교차가 큰 지역이기도 하다. 여름 한낮은 매우 덥고, 밤은 기온이 뚝 떨어져 쌀 육질이 단단해진다.

땅이 좋고, 바람이 좋은 데다 기후도 쌀 육질을 단단하게 하는데 최적이라 천혜의 쌀 생산지다. 오래 전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던 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포 사람들에게 김포 쌀은 자부심 그 자체다.

기후적 특성상, 같은 품종이라도 김포에서 재배된 쌀이 더 육질이 단단하고 무겁다. 이는 오랜 저장 능력과도 맞물리는데, 신김포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 따르면 같은 무게 같은 품종의 쌀을 동시에 도정한 후 썩히면 김포 쌀이 비교적 가장 오래 간다.

쌀을 지금보다 많이 소비하던 시절, 김포 쌀은 오래 두고 변함없이 먹을 수 있는 점 때문에 각광을 받았다.

바닷바람·강바람 둘다 맞아
'땅·바람·기후' 삼박자 갖춰
고시히카리 품종 재배 탁월


이런 김포 쌀의 대표 브랜드인 '김포금쌀'을 처음 쓴 곳은 신김포농협이다. 김포의 옛 지명인 검포현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1998년 무렵부터 쓰기 시작했다. 이후 김포 쌀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김포금쌀은 크게 추청과 고시히카리, 참드림으로 나뉜다. 이중 추청과 고시히카리가 주를 이룬다. 특히 밥맛 좋기로 유명한 품종인 고시히카리의 경우 경기도에서 김포시에 도입해 등록한 품종이다.

이런 점 때문에 김포 일대에서 고시히카리 재배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기도 했지만, 국내에선 토질과 기후를 감안했을 때 김포에서 가장 우수하게 재배될 수 있다는 게 신김포농협미곡종합처리장 측 설명이다.

신김포농협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국내 곡물학 박사로는 1호인 분이 고시히카리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토질과 기후를 봤을 때, 국내에선 김포를 이길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에서 고시히카리 품종으로는 김포금쌀을 따라잡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일념 하에 매진해왔다.

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다른 지역인 만큼 김포금쌀을 앞세운 밥집이 적지 않다. 김포시가 김포금쌀 밥집을 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막걸리나 쌀과자 등 김포금쌀만을 이용해 만들어진 먹거리도 많다.

1993년에 조성돼 30년 가까이 된 신김포농협미곡종합처리장도 언뜻 작아 보이지만 남들이 하지 않았던 시도들을 처음으로 하는 등 우수한 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신김포농협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이를테면 도정 과정에서 벼 낱알에서 현미로, 또 백미로 도정할 때 발생하는 먼지를 줄이기 위해 구역마다 벽을 쳐서 분리했다. 칸막이를 치니 먼지가 현저하게 줄었다. 우리 미곡종합처리장에서 가장 처음으로 한 일인데, 지금은 모두 그렇게 한다"며 "벼에서 쌀을 만드는 게 언뜻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똑같은 벼에서도 작은 차이로 천차만별의 쌀이 나올 수 있다. 김포는 천혜의 쌀 생산지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생산된 우수한 벼를 더 완벽한 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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