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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당권과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장악하기 위한 8월 전대에는 경기·인천지역 중량급 의원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면서 경인 의원 간 '빅 매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출마 함구속 입지 강화에 필요
홍, 일찌감치 광폭행보 표밭 다지기
전 "곧 얘기할것" 출사표 시기 저울
설 "열심히 준비중"… 채비 서둘러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8월 말 예정된 전당대회 주자로는 대선 패배 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재명(인천 계양을) 의원과 당내 중진인 설훈(부천을), 홍영표(인천 부평을),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의 출마 여부다.

아직 전대 출마와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치권은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이 의원이 전대에 직접 등판하지 않겠냐는 데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면서 당권을 겨냥한 비명(비이재명) 그룹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선 당의 핵심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 그룹에서는 4선의 홍 의원과 3선 전 의원이 출격을 벼르고 있다.

홍 의원의 경우 전대 출마를 위해 일찌감치 동료 의원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며 표밭 다지기에 들어간 상태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전 의원 역시 출사표 발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 "머지않아 제 의견을 얘기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저도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내 이낙연계에서는 5선의 설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확정 짓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날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전대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대에 출마할 것"이라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경인지역 의원 외에도 당내에서는 이인영·우원식·이광재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한편, 민주당은 친명·비명 간 계파간 논쟁을 불러왔던 '전대 룰' 조기 결정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 4선 안규백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에 3선 도종환 의원을 위촉하는 안건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하기로 결정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