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지속되는 가뭄으로 수도권의 물 공급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수위가 뚝 떨어졌다. 경기도 저수지 저수율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관련 기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오후 2시 기준 소양강댐의 수위는 약 165m, 충주댐의 수위는 약 120m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m·131m)보다 10m가량 낮은 상태다. 저수율도 소양강댐이 38%, 충주댐이 32%로 53%·54%였던 지난해보다 적다. 한강에 위치한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수도권 물 공급을 담당하는 주요 다목적댐이다.
환경부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네단계로 나눠 댐을 관리 중인데,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달 중에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물공급원 소양강·충주댐
지난해보다 수위 10m 낮은 상태
경기도 저수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 기준 경기도 111개 저수지의 저수량은 약 6천772만5천t으로 저수율은 41%다. 이는 평년인 50.4%의 81%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4%에 비해 절반가량에 그치는 셈이다.
111개 경기도 저수지 중 저수율이 30% 미만인 곳은 파주 공릉·마지, 안성 노곡·양변·용담, 시흥 흥부 등 12곳이다. 이중 20% 미만인 곳도 3곳이나 있다.
경기 111개 저수지도 절반 수준
"취약지역 비상 상황 대비할 것"
저수율이 부족한 건 올 봄 지속한 강우 부족의 영향이 크다. 최근 6개월 수도권 강수량은 157.6㎜ 수준에 그치면서 평년(280.4㎜)의 56% 수준이다. 소양강댐이 위치한 강원 영서지역은 166.5㎜로 평년의 56%, 충주댐이 있는 충북은 158.4㎜로 평년의 53%였다.
일반적으로 다목적댐 저수량의 55%는 강수로 채워지는데, 강수가 턱없이 부족해지자 저수율이 낮아지게 됐다.
상황이 이렇자 환경부,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부는 "선제적 댐 관리로 생활·공업용수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모내기는 무사히 마쳤지만, 강수량이 계속 적은 만큼 국지적 가뭄도 발생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며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수시점검 및 절약급수 등을 추진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