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최근 이상이 발견됐다고 한다. 안테나를 항상 지구 방향으로 유지하게 만드는 장치에서 판독값과 실제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건 없지만 태양계 밖인 성간 우주에서 보이저1호는 고에너지 우주방사선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보이저 1호는 칼세이건의 저서에 나오는 유명한 말인 'Pale Blue Dot'(창백한 푸른 점)의 사진을 찍었다. 1990년 태양계를 벗어나기 직전, 명왕성 근처 우주공간에서 지구를 조준해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을 두고 칼세이건은 "우리가 아는 유일한 보금자리인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게 우리의 의무임을 강조한다"고 표현했다. 넓은 우주 속 희미하면서 빛나는 작은 점 사진을 볼 때면 절로 겸손한 마음이 들곤 한다.
굳이 우주가 아니더라도 지구 내에서도 창백한 푸른 점을 볼 수 있다. 도시에선 드물지만, 교외로 떠나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면 무수히 많은 창백한 점들이 보인다. 저 멀리 떨어진 별,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올려보낸 인공위성이 그 주인공이다. 얼핏 보기에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별과 달리 인공위성은 비교적 빨리 움직이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반가운 봄비를 뒤로하고 누리호 2차 발사가 다가왔다. 1차 발사와 달리 이번엔 우리나라 상공에서 보일 4개의 창백한 점이 될 큐브위성도 탑재됐다.
이 큐브위성들은 미세먼지나 지구 대기 상황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고 지구를 돌게 된다. 세계 7번째로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갖추길 기대한다.
/김동필 경제산업부 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