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로 인한 관리부재와 9·11테러 2주년을 맞은 사이버테러 및 관련 바이러스 위험으로 추석연휴 정보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들어 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이 잇따라 사이버테러와 바이러스 주의보를 내리고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는가 하면, 보안업계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보안수칙을 발표하는 등 대책마련에 바쁜 모습이다.

정통부는 9·11테러 2주기를 앞두고 사이버테러 발발 징후가 고조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를 '웜·바이러스 주의기간'으로 정하고 사이버테러 대응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사이버테러 대응태세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보안업체 등으로 구성된 '사이버테러 대책협의회'를 통해 민·관 공조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추석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의 네트워크 감시 인력을 증강하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정통부는 또 정보보안에 취약한 기업 및 개인을 위해 '사이버테러 대비 보안 가이드라인'을 작성, 홈페이지(www.mic.go.kr)를 통해 배포에 들어갔다.

국가정보원도 최근 추석연휴기간에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홈페이지(www.nis.go.kr)를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큰 피해를 입힌 '소빅.F'의 활동 종료 일시가 추석연휴 첫날인 10일이어서 그날을 전후해 새로운 변종 소빅 웜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윈도 사용자들은 바이러스 피해를 막기 위해 보안패치 파일을 설치하고 백신을 최신 엔진으로 업데이트 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 최대의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도 국내 최대의 보안서비스 회사인 코코넛과 공동으로 이번 연휴기간에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양사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 대응태세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특히 추석 연휴기간에 인터넷 서핑이나 메일 교환을 즐기는 개인 사용자들을 위해 '연휴 보안수칙'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기업사용자들을 위한 '보안 가이드 매뉴얼'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신종 해킹이나 바이러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큐리티대응센터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운영하는 한편 비상시 상황에 따라 비상대응팀은 물론 최고 280명의 전사원이 동원될 수 있는 비상근무계획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