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발언은 커지고 행보는 넓어지고 있다. 대통령을 향해 비상경제대책회의 마련을 촉구하는가 하면, 정치개혁도 연일 강조한다.
광폭 행보는 경기도를 넘어 서울·영남·충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경기지사 당선과 함께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그의 움직임이 넓어지는 만큼 정치적 영향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경제회의 시도지사 참여를"
고향 충북 방문 '혁신도시 간담회'
김 당선인은 지난 17일 경기도지사를 포함한 전국 시도지사들이 참여하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도 비상경제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을 통해서인데 "지금 경제상황이 굉장히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중앙정부는 거대담론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실제 일선 현장 상황은 시도에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시적으로 변화를 주고 대책을 세우는 게 지금 상황에선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물가관련 대책도 인수위에서 재빨리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인수위는 '경기도 긴급 비상경제 대응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전 세계적인 금리 이상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적 위기가 커지면서 민생경제를 위한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물가·금리·환율 등이 일자리와 중소기업 및 취약계층 등에 미치는 영향을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중장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와도 협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당선인의 행보도 넓어지고 있다. 최근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던 그는 탈(脫) 경기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파·이념 벗어난 '정치개혁' 언급
인수위, 물가 대응 '비상경제 체제'
지난 18일에는 당선 후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이자 경기도 접경지인 충북 음성·진천지역을 방문했다.
김 당선인은 진천군 덕산읍의 한 커피점에서 가진 '혁신도시 주민간담회'를 시작으로, '대한노인회 금왕읍분회 간담회'와 '금왕읍 주민과의 대화' 등 음성·진천 지역민들과의 소통 일정을 소화했다. 고향 방문에 앞서서는 청주 서원대에서 충북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강도 했다.
음성군은 김 당선인의 고향, 진천군은 외가가 있는 곳으로 이날 방문은 "경기도지사 취임으로 더 바빠지기 전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고향 지역민들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김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진행됐다.
김 당선인은 방문하는 곳마다 '정치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는 정치를 통해 경기도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 냄으로써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는 사자성어도 인용하면서 "씨앗이 땅속에 썩어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당파나 정파, 이념을 뛰어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경기도는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이 사는 곳으로 인구, 경제규모, 바다, 접경지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슬로건처럼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꿔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