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모두 공관을 거주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두 당선인 모두 기존 공관을 '소통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관 사용에 대한 국민적 인식 등을 고려해, 이를 사적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동연 당선인은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있는 도지사 공관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 소수 인원이 자유롭게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시간)' 등을 차용해 자유롭게 도민과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자신의 거주공간은 도민의 혈세를 사용하지 않고, 경기도 광교 신청사 인근 아파트에 마련해 내달 1일 취임을 전후로 입주할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도지사 출마 선언 이후 서울시 마포구에서 주소를 옮겨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오피스텔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김동연·임태희, 입주 않기로 결정
김 '브라운 백 미팅' 등 활용 계획
임, 회의·외부인과 식사자리 사용
도지사 공관은 1967년 도청 이전과 함께 건립돼 역대 도지사들의 거주 및 업무공간으로 쓰였다. 남경필 전 지사 시절, 도지사 공관을 '굿모닝하우스'로 리모델링해 도민에 개방한 바 있다. 이재명 전 지사도 거주 대신, 업무공간으로 활용했다.
경기도지사의 경우 기존 공관 말고도, 신청사 인근에 새로운 공관 부지가 마련돼 있다. 김 당선인이 원하면 새 공관 건립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공관을 건립하는 대신, 개인 비용으로 인근 아파트를 구해 거주하기로 했다.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도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한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감 역시 거주 목적의 공관 활용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성남 분당에 거주하는 임 당선인이 수원 광교 소재 공관을 꼭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출퇴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들과 만나는 용도로 공관 활용은 이어갈 계획이다.
임 당선인은 "공관 공간을 회의 용도나 외부인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로 활용하려고 한다. 외부에 식당 같은 곳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공관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도교육청의 특성상 반드시 공관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당선인의 원칙은 존중하되, 상황에 따라서는 공관을 사용하는 일도 있을 것"이라면서 "외부인과 만나는 장소로 사용하겠다는 당선인의 원칙은 지키면서 유연하게 공관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신현정·이자현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