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과 FC서울 경기에서 수원 삼성 팬들이 서울 팬인 중학생 A군을 폭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해당 경기가 시작되기 전 수원 삼성 팬들이 FC서울 팬인 A군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영상과 A군이 유니폼을 벗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번지며 논란이 번졌다.

지난 19일 경기 시작전 A군 들어올려 내팽개친 의혹
피해 중학생  "서울 유니폼 벗으라고 했다" 주장
수원 구단 측 관리 책임 물지는 아직 불분명


경찰과 구단 측에 따르면 A군은 폭행으로 팔 통증과 함께 휴대전화 케이스가 부서지는 등의 피해를 당했고, 가해자 주변의 수원팬들로부터 FC서울 유니폼을 벗으라는 외침을 계속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서포터스인 수호신은 20일 SNS를 통해 "어제 관련 내용을 구단에 전달했고, 수원 구단에 정식 확인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 현재 수호신은 SNS에 "피해자 가족 분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에 대해 사진과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우려해, 피해자의 사진 업로드와 정확하지 않은 내용 공유는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언론사 인터뷰 요청도 가족 분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해 정중히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구단 측은 수원 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조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 구단 측도 "경기 전에 시비가 붙어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피해자가 학생이었고 가해한 팬들이 현장에서 사과하고 피해자 부모에게도 전화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했다. 수원 서포터스에 사과문 게시와 재발 방지 등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구단이 관리 책임을 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은 해당 사건을 프로연맹 상벌규정 상 '관중 소요 사태' 항목에 포함할 상황인지, 사건 발생 장소가 구단의 관리 책임이 있는 범위로 봐야할지 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중부경찰서가 이날 오후 A군 부모로부터 신고를 받아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만큼, 수사 결과 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수원중부경찰서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해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