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에 이어 시흥 배곧동 일대가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판교에서 하반기에 자율주행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제한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던 시흥 배곧지구 역시 실증을 거쳐 수년 내 자율주행 중심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지구 신규 지정 내용을 발표했다. 전국 7개 지구가 신규 지정됐는데, 이중 시흥 배곧동 및 정왕 3·4동 일원이 포함됐다. 오이도역~배곧동 12.8㎞구간이다.
배곧지구가 신규 택지개발지구임에도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점 등이 두루 감안됐다. 이로써 경기도에는 기존에 지정된 판교에 이어 배곧까지 2곳의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지구가 조성된다.
시범 운행지구로 지정되면 해당 지구 내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유상 운송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국토부, 전국 7곳 신규 지정 발표
신규 택지 교통인프라 부족 감안
시흥시, '유상 운송 서비스' 가능
시흥시는 서울대학교와 협업해 배곧동 일대에서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차 '마중'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는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극 나서왔지만, 해당 지역이 시범 운행지구가 아니었기에 유상 운송은 할 수 없었다.
이번에 시범 운행지구로 지정된 만큼 시흥시는 추후 해당 지구에서 유상 운송 서비스를 진행할 민간 업체·연구 기관 등을 모집해 1~2년의 실증사업을 거쳐 본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에 구체적 실증사업 실시
기존에 시범 운행지구로 지정된 판교에선 경기도는 물론 카카오모빌리티, 현대자동차 등 민간 기업들이 저마다 자율주행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우선 경기도가 기존 저상전기버스에 자율협력주행 기능을 추가한 '자율협력주행버스'가 제1·2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판교 본사 인근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현대차 역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셔틀을 화성 남양연구소에 이어 판교까지 시범 운영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범 운영에 이어 보다 구체적인 실증 사업이 하반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래·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