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오는 27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다.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문제를 비롯해 교통과 관광,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인천-서울 공동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유정복 당선인은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유정복 당선인이 오세훈 시장을 만나 인천과 서울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의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수도권매립지 현안해결을 위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4자(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 협의체 합의 내용대로 수도권 대체매립지를 확보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겠다는 게 유정복 당선인의 계획인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서울시 협조가 필요하다.
유정복 당선인은 GTX(광역급행철도) B노선, GTX-D Y자 노선을 비롯해 서울 5호선 검단·강화 연장, 서울 9호선 공항철도 직결 및 공항철도 급행화 등 서울과 연결되는 철도망 확충 공약을 제시한 상태다. 이를 위한 서울시 협조도 필요하다. 아라뱃길 관광자원화와 물류 기능 강화, 수도권 규제 완화 등을 위해서도 인천과 서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27일 매립지 사용종료 등 논의 전망
GTX-B·서울 5호선 연장 협조 필요
인수위 "수도권협의체 사전 협의도"
유정복 당선인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오세훈 시장을 만나 이들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다짐한 적이 있다.
유정복 당선인과 오세훈 시장 모두 민선 8기를 이끌어가게 된 만큼, 이번 만남이 갖는 정치적 무게감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천시와 서울시간 입장 차가 클 수 있는 현안이 많아 민선 8기 출범 후 실무협의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민선 8기가 출범하면 인천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단체장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며 "이번 서울시장과의 만남은 수도권 3자 협의체 운영 전 사전 협의 성격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유정복 당선인은 23일 국민의힘 배준영 인천시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인천시당 위원장과 조찬 모임을 갖고 여야가 힘을 합쳐 인천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유정복 당선인, 배준영 위원장, 유동수 위원장은 모두 출신 대학(연세대)이 같다. 이 자리에 함께한 정유섭 인수위원장은 "유정복 당선인의 여야 협치 정신에 따라 여야 시당 위원장들과 만남을 갖게 됐다"며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