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jpg
인천시청사 전경. /인천시 제공

내달 출범하는 민선 8기 인천시가 정무부시장 명칭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무부시장 명칭에는 인천시장의 시정 운영 철학이 담기기 때문이다.

인천시 인사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무부시장 임용을 위한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인천시는 내달 민선 8기 출범 이후 정무부시장 임용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임용 절차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용계획안은 정무부시장 자격 기준이나 채용 방식·절차 등을 담고 있다. 정무부시장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서류심사위원회 심사,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 등을 거친 후 인천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일반적인 임용과 달리 정무부시장은 별도의 공고나 시험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장 판단에 따라 공모 절차를 진행하거나 특정 인물을 내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천시 관계자는 "임용계획안 통과로 정무부시장 임용을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7월 중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모·내정 모두 가능 "내달중 완료"
유 재임시절 '경제'→'정무경제' 변경

현재 정무부시장 명칭은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민선 7기부터 사용하고 있다. 구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명칭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민선 6기 시장 재임 시절 사용한 정무부시장 명칭은 '경제부시장'과 '정무경제부시장'이다. 경제부시장 명칭엔 당시 인천의 주요 현안이었던 재정 건전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유정복 인천시장 의지가 담겼다.

유 시장은 당시 선거에서 '부채 전담 부시장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민선 6기 후반기 들어 정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경제부시장 명칭은 정무경제부시장으로 변경됐다. 시장의 시정 운영 철학에 따라 정무부시장 명칭도 함께 바뀐 셈이다.

민선 8기 인천시를 이끌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균형' '창조' '소통'을 강조하면서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공보물에는 '새 정부와 함께 인천 발전' '유능한 경제시장' 등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한 관계자는 "유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시정 철학을 정무부시장 명칭에 반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수위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
전례 비춰 중앙정부 출신 인사 가능성

민선 8기 첫 정무부시장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사다.

유정복 당선인 후보 시절부터 인수위까지 함께 활동한 인사 4~5명이 거론되고 있는데, 유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게 당선인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전례에 비춰 중앙정부 출신 인사가 내정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정복 당선인은 민선 6기 시장 시절 전문성과 중앙부처와의 가교 역할을 강조하면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출신 인사를 경제부시장으로 기용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