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국민의힘이 주도한 '반도체산업경쟁력 강화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먼저 제안한 국민의힘은 양 의원이 광주 출신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30년 근무하면서 '신화'를 창조한 주인공이어서, 앞으로 여야 협치와 산업이 국민 통합으로 승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양 의원의 수락에 크게 고무된 가운데 27일 특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28일 1차 회의를 연다고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밝혔다.

공동부위원장은 SK 하이닉스가 위치한 이천 출신 송석준 의원과 세계 최고 반도체 권위자인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가 맡았다. 이들은 반도체 관련 덩어리 규제 등 현안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위원들도 반도체와 연관성이 있는 이공계열 출신의 김영식 의원(기계공학), 양금희 의원(전자공학) 등과 정덕균 서울대 교수(전기정보공학부), 박동건 SDC고문 등 10여 명 정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저는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저는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적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하는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초당적 기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 역시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다.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며 "정파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의원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상 출신 임원을 지내고 민주당 텃밭인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됐으나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소신을 보였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