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전기요금이 결국 오른다. 유가 상승 여파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최악의 적자를 맞닥뜨린 데 따른 것이지만(5월25일자 13면 보도=한전 적자 역대 최고치… 정부, 전력 구매가격 상한제 도입키로), 폭염 속 에어컨 앞 서민들의 전기요금 걱정도 커질 전망이다. 도시가스 요금도 다음 달 1일부터 오른다.
한전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 당 5원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한 분기당 올릴 수 있는 최대 금액인 3원보다 2원 많은 수준으로 연간 최대 상승 폭이다. 정부는 분기 조정폭을 연간 조정폭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350㎾h 가량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약 1천750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폭염이 예고된 만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서민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전, 3분기 조정 kwh당 5원 인상
적자해소 방안… 연간 상승 최대 폭
취약계층 복지할인 한시적 확대
이에 한전은 취약계층을 위해 폭염이 닥칠 7~9월 한시적으로 복지 할인 한도를 40%까지 확대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계층에 대해선 요금 증가분 1천600원까지 포함해 월 최대 9천600원까지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의 적자상황 때문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7조7천869억원의 영업손실, 5조9천2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주택용·일반용(민수용) 도시가스 요금도 다음 달 1일부터 MJ(메가줄)당 1.11원 인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1조8천억원이던 민수용 미수금이 1분기만에 1.5배 늘어나 4조5천억원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해 7월 요금을 인상했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 측 설명이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