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4위를 기록할 만큼 위험하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을 합친 것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5년 53만8천여명에서 2021년 63만9천여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79.8%로 가장 많았다.
흔히 갑작스러운 현기증 또는 어지럼증을 경험했을 때 이러한 뇌졸중을 의심하게 된다.
실제 현기증이나 불균형 증상이 전체 뇌경색의 20%를 차지하는 후순환계 뇌경색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균형장애·물체 둘로 보임 '다양'
1~3일 내 의식 저하 등 악화 가능성
뇌경색 환자 신속하게 혈관 뚫어야
후순환계는 머리 뒷부분 양쪽 척추동맥과 기저동맥 뇌혈관을 뜻하며, 편마비나 언어장애 등 명확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전순환계 뇌경색과 달리 후순환계 뇌경색은 균형장애·어지럼증·복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후 1~3일 이내에 의식저하와 편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응급실에 4.5시간 이내 내원한 후순환계 뇌졸중 환자 228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주 증상이 현기증과 불균형, 타 신경학적 중증 결손 동반, 재관류치료 프로토콜 등 중증도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228명의 후순환계 뇌졸중 환자 가운데 77명(33.8%)이 현기증 또는 불균형 증상을 겪었고, 이 중 23명(30%)이 이후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중증 이상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았다.
반면 신경학적 중증 증상 없이 병원을 찾은 경우 어지러움이나 불균형 증상 여부와 치료 예후는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오히려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가 있을 때 치료를 하더라도 신체적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더 높은 등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증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 환자의 경우에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증상 발생 4.5시간 이내 병원 방문시 가능)과 기계적 혈전 제거술(증상 발생 8시간 이내, 8~24시간 이내 병원 방문시 선택적 시행 가능) 등으로 신속하게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제1 저자인 김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어지럼증 발생 이후 1~3일 이내에 의식저하와 편마비, 언어장애 등 중증 증상이 새로 생기면서 약 60%에서 재관류 치료가 필요했다"며 "이 같은 경우 바로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