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국회 외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3일 방한하는 미 연방 의회 의원들이 체류기간 중 국회를 방문, 한·미 의원 간 간담회를 요청했으나 '국회 사정'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행사를 기획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사무처와 행사를 담당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등에 따르면 미 연방의회의 코리아스터디그룹(CSGK)은 내달 3일 입국해 9일에 출국하는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잘 알려진 영 김 CSGK 공동의장과 아미 베라 공동의장 등을 포함해 의원 8명이 참여하는 행사다.
'7월 방한' 미 연방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
6일 방문일 잡았지만 참석자·성격 못정해
약속잡는 '외교포럼' 만들 의장 없는 상황
CSGK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차례 교류가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정례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미간 현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는 7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국회 한미 의회외교포럼과 간담회를 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미 연방의원들은 국회의원들과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KF 재단에 요청했다.
이에 다음 달 6일 국회 방문일을 잡았으나 일주일 남짓 남은 이날까지 누구와 어떤 만남을 가질 것인 지에 대해 예정된 것이 없다.
미 연방 의회의 의원연구모임인 만큼 한미 의회외교포럼이 있다면 만남 일정을 꾸리면 되지만, 포럼을 의장이 나서서 꾸리는 만큼 전반기 국회가 해산하며 포럼도 함께 흩어졌다.
반면 후반기 국회는 의장단도 없어 국회 활동의 기반조차 만들지 못했고, 원 구성 협상이 정쟁으로 치달으며 의원 활동의 핵심인 상임위원회도 정해지지 않았다.
KF재단 관계자는 '회담 1주일을 앞둔 시점인데 보통 이때면 행사가 다 짜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다. 국회로부터 연방의원들과 어느 분이 면담할지 고민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포럼이 CSGK의 유일한 맞상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조직이 있다면 만날 후보가 됐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미연방 의원들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난감해 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