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영업제한이 완화되면서 경기도 서비스업 경기가 일부 살아났지만, 업주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에 기업 대부분이 고용은 줄이고, 제품가격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경기도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143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이어진 하락세가 5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업제한 등이 없어지면서 서비스업 경기가 회복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글로벌 상승 압력 위기감은 고조
가격 인상·고용 조정 버티기할 듯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관내 33개 서비스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도 서비스업 경기'도 지난 1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회복세를 타던 서비스업에 큰 장애물이 생겼다.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여파가 닥친 것이다. 고물가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7일 공개한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86%가 하반기에도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이 직접 느끼는 비용 상승은 매섭다. 응답 기업 5곳 중 2곳이 '지난해 대비 원재료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고 답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률이 50% 이상이라는 기업도 8.1%나 됐다.
물가상승 충격은 고용축소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60%가 넘는 제조업·건설업이 '가격 인상'을 대응방안으로 꼽았고, 서비스업은 가격인상(45%)과 고용조정(32%)을 상당부분 대안으로 답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을 먼저 줄이면서 위기를 버티겠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고공행진 중인 물가가 하반기에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물가가 하반기에 피크를 치고 재차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며 "8%대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미국처럼 최악인 상황은 아니고, 미리 금리를 올리면서 대응한 부분도 있어 긍정적으로 볼 만한 부분도 있는 만큼 외부 리스크가 어떻게 변동할지 지켜볼 때"라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