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시장을 겨냥한 경제 외교에 집중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나토 방문을 계기로 유럽 각국 정상들과 양자·다자 회담을 통해 '세일즈 외교전'을 펼쳤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났다며 유럽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보여야 하고, 이번 정상외교를 시작으로 경제 세일즈 외교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마드리드 프레스 센터에서 한·호주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왜 지금 유럽인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 "우리 경제가 직면하는 근본 문제로 돌아가 보면 성장 동력의 확충"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이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내수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중국의 대안 시장이 필요하고 또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새수출주력 원전·방산 수주 총력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 강화도
최 수석은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에 이어 경제안보 협력의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는 데 모두 충족하는 지역이 유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나토 방문이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에 대한 정상 세일즈 외교의 시작이라면서 "이번 순방은 일단 원전·방산부터 시작한다"며 "먼저 폴란드·체코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방산의 경우 향후 2년에서 3년 간 방산시장 선점 여부가 향후 20~30년 방산시장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번 순방 기간 중에 폴란드 등과 방산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반도체·배터리·핵심 광물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회담을 잇따라 갖고 세일즈 외교를 벌인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최 수석은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수치를 말할 단계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윤석열 정부 향후 5년간 추가 리스트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리드/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