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당면한 지역 및 글로벌 문제 대응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와 같은 기본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한미일간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마이크를 잡은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된, 국제정세의 불안정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약 5년만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이니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3국 협력을 강화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인권 가치 공유
한국 대통령 첫 '나토 연설'도
윤 대통령은 "오늘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핵 문제가 한미일 모두에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는 점을 3국이 인식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삼각 협력은 우리의 공통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형식의 대화가 지속되면서 3각 공조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지속해서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이 점점 더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한미일 공조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해 시의적절하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3국 정상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도 인식을 같이 했고,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와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나토 동맹국ㆍ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스페인 국왕이 주최한 만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별도로 3~4분가량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한-네덜란드, 아·태 파트너 4개국, 한-폴란드, 유럽연합 상임의장·집행위원장, 한-캐나다, 한-루마니아, 한-덴마크 회담을 갖고 '경제 세일즈 외교'를 펼쳤고, 저녁에는 스페인 동포 초청 간담회에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관련기사 2면
마드리드/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