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아직은 체감이 안되네요."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된 지난 1일 이후 경기도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소폭 내렸다. 그러나 일선 주유소에선 기름값 인하를 쉽사리 체감하기가 어려웠다. 유류세가 인하되길 기다렸다가 주유에 나서는 풍경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소비자들은 인하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30분 기준 경기도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천127.95원이다.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2천152원)보다는 24원 낮아졌고,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된 첫날인 1일(2천135원)보다는 7원 정도 내려갔다. 경유 가격은 2천158.91원이었다. 지난달 30일(2천174원)보다는 15원, 지난 1일(2천163원)보다는 4원 정도 각각 낮아졌다.
정부, 유류세 인하폭 37% 확대
휘발유·경유 상승세 한풀 꺾여
재고 소진 이후 효과 나타날 듯
연일 최고가 기록을 쓰던 휘발유·경유가격 상승세가 일단 꺾였지만, 인하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 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말새 일선 주유소에선 유류세 인하 효과를 쉽게 체감하기 힘들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로 적용할 때만 해도 유류세 인하 날짜를 기다렸다가 주유하는 차량 행렬을 볼 수 있었지만(2021년 11월15일자 7면 보도) 지난 1일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첫날 수원시내 각 주유소들은 전날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일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 '이(E) 컨슈머'는 지난 1일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됐음에도 전국 주유소 1만976곳 중 가격 변동이 없는 주유소는 62%였고, 오히려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4%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강기정·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