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홍지만 교수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이 뚫을 수 없는 뇌경색 환자에서 새로운 혈관을 빠르게 생성해 감소한 혈류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표했다.

뇌졸중팀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약 3년간 막힌 뇌혈관을 뚫기 힘든 급성기(증상발생 2주 이내) 혈관 폐쇄성 뇌졸중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이러한 새 치료법을 시행했다.

치료법은 1단계로 새로운 혈관이 잘 생기게 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2단계로 국소마취 하에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는 병합치료를 한다. 그러면 두개골을 사이에 두고 바깥쪽에 위치한 좋은 혈관이 뚫린 구멍을 통과해 두개골 안쪽으로 뻗어 나가 점차 뇌혈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된다.

이 같은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부분마취로 구멍만 뚫은 환자군보다 약물과 구멍을 뚫는 병합치료 환자군의 치료성적이 더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 혈관 재형성 비율의 경우 구멍 단독군은 58개 구멍 중 30개 구멍에서, 병합치료군은 58개 구멍 중 42개 구멍에서 혈관이 재생됐다.

치료대상인 모야모야병이나 동맥경화성 혈관 폐색은 모두 두개골 내 폐쇄성 혈관질환으로 인해 약해진 혈관 상태 때문에 중재 시술로 막힌 부분을 뚫기 힘들고, 전신마취와 까다로운 혈관 문합술(혈류가 풍부한 혈관과 연결)을 어렵게 하더라도 1년 이내 증상이 재발하는 경구가 흔했다.

연구팀은 부분마취 하에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는 시술과 혈관증강제 투여 등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한 것이 이번 치료법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만(사진) 교수는 "그동안 치료가 까다로운 급성기 뇌졸중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치료법을 담은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발생하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Stroke' 최신호(온라인)에 소개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