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6일 신규 확진자는 1만9천여명으로 4주 만에 최고치다. 수요일 기준으로는 5월 넷째 주(2만3천935명) 이후 가장 많았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1 이상을 나타내는 등 증가세가 확연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시간이 많이 지나 면역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데다 다양한 변이가 나타나면서 재유행 시 하루 15만~20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인 BA.5가 빠르게 번지는 게 재확산 요인이라고 한다. BA.5는 기존 우세종인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는 35.1% 빠르고,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도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항체가 생성됐더라도 BA.5에는 돌파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BA.5가 국내에서 점점 우세종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활동 많은 여름철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터라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더위로 실내에 다중이 모이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환경에, 수개월 전 접종한 백신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 감염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꺼번에 몰리는 여름철 휴가객들도 재유행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8월 중순께 BA.5가 완전한 우세종이 되고 면역력 저하 시기와 겹치면 9~10월께 확진자 규모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부도 재확산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수도권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병상을 탄력적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전국 코로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8%,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20.7%다. 이달부터 코로나 환자 진료기관을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의료계는 응급의료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등 선제 대응해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지도 코로나 재확산 추세다. 방역 당국은 지나칠 만큼 과감한 선제 대응으로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 백신 추가 접종도 병행돼야 한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자발적 방역 참여가 요구된다. 물가폭등으로 어려운 마당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 서민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2년 동안의 악몽이 다시 재현돼서는 안된다.